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같이 병행한 게 근력 운동이다.
몸무게가 86kg 정도일 때는 정말 부끄럽게도 팔굽혀펴기 한 개를 제대로 못했다.
턱걸이도 마찬가지 86kg의 육중한 몸을 끌어 올리기에는 팔근육도 등근육도 한참이 모자랐다.
그 후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지금은 78kg 정도 나간다.
몸무게를 꽤 많이 빼고 나니 몸도 가벼워지고 해서 이제 근력 운동을 시작하려고 했다.
근육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점진적 과부화를 해야 근육이 성장한다고 들었다.
점진적 과부하란 무게나 횟수를 점점 늘려나가면서 근력을 기르는 방법이다.
하지만 초보자 입장에서 어느정도의 무게와 횟수를 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한두 달 정도는 그냥 기초 근력을 기른다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했다.
첫 달은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해서 운동을 하는 습관, 자세를 몸에 붙였다.
운동을 하지 않다 운동을 하는 불편하고 힘든 기분이 조금은 익숙해졌다 싶을 때 점진적 과부화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횟수를 노트에 적거나 운동일지 앱을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메모하고 기록하면서 운동을 하는 것은 상당히 귀찮았다.
그래서 이제 내가 생각한 점진적 과부하운동방법은 메모나 앱을 사용하지 않고 점점 횟수를 늘려가는 방법이다.
매달 1일 부터 운동을 한다고 치자.
팔굽혀 펴기 11개 3세트, 즉 11*3=33개를 한다.
다음날 2일은 12개 3세트, 즉 12*3=36개를 한다.
어제보다 총 3개씩 더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장점은 어제 몇개를 했고 오늘은 몇개를 해야하는지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저 해당 날짜에 맞은 횟수를 하면된다.
하루에 총 3개만 더 한다고 해도 1일째와 30일째는 3*30=90개가 차이가 난다.
1일 첫날 총33개를 했다면 30일 마지막날은 총93개를 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당연히 한세트당 20개, 30개씩 하기는 쉽지 않다.
근력이 그렇게 빠르게 붙지는 않는다. 그럴땐 그냥 잠깐 쉬어다 다시 하면 된다.
어쨌든 그날 해야 하는 갯수를 채우는 것, 그리고 꾸진히 쉬지 않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달에는 앞자리 횟수를 늘리거나 무게를 증량하는 방법으로 과부화를 늘리고 있다.
두 달째 지금 하고 있는데 자세도 몸에 익숙해지고 무게도 늘려가는게 재미있다.
내가 점점 성장하고 있구나,더 강해지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실제로 몸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자신감도 쌓이고 그리고 몸도 실제로 조금씩은 좋아 보이는 게 느껴져 만족감이 크다.
대회에 나가거나 굉장히 근육을 많이 키우는 게 목표가 아니라, 날씬하고 건강하게 사는 목적이라면 나는 이 점진적 과부화 방법은 분명히 자신감을 주고 몸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 팔굽혀펴기, 턱걸이, 아령들기, 맨몸스쿼트를 하고 있다.
이렇게 3세트를 도는 데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운동 유튜브같은 전문채널을 시청하면 엄청 하드하게 운동해서 큰 근육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에게는 우리만의 스타일로 조금씩 운동습관을 만드는 게 큰 근육을 키우는 욕심보다 먼저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한가지, 다치지 않는것.
무리해서 운동하다기 어깨라도 삐끗해서 아프면 그날도 운동은 포기 하고 않하게 된다.
자기 수준에 맞게,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